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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인들의 시

이별이 가슴아픈 까닭

 


이별이 가슴아픈 까닭



詩:오세영



이별이 슬픈 건 
헤어짐의 순간이 아닌 
그 뒤에 찾아올 
혼자만의 시간 때문이다. 

이별이 두려운 건 
영영 남이 된다는 것이 아닌 
그 너머에 깃든 
그 사람의 여운 때문이다. 

이별이 괴로운 건 
한사람을 볼 수 없음이 아닌 
온통 하나뿐인 
그 사람에 대한 기억 때문이다. 

이별이 참기 어려운 건 
한 사람을 그리워해야 함이 아닌 
한번도 해보지 않았던 
그 사람을 지워야 함 때문이다. 

이별이 아쉬운 건 
한 사람을 곁에 둘 수 없음이 아닌 
다시는 그 사람을 볼 수 없음 때문이다. 

이별이 후회스런운 건 
한 사람을 떠나 보내서가 아닌 
그 사람을 너무도 사랑했음 때문이다. 

이별이 가슴아픈 건 
사랑이 깨져버림이 아닌 
한 사람을 두고 두고 
조금씩 잊어야 함 때문이다. 

 

배경음악 / I'm in love with you / Doro Pesch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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